카테고리 없음

하늘에서 내려다본 아이는

멍하니 2023. 8. 26. 02:56



  " 으음, 언니... 괜찮아? "



부쩍 한 마을을 내려다보는 일이 잦아진 자신의 언니를 보며, 아잘레아가 물었다.  본인의 직감상 요즘 언니의 상태가 이상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닌...



" 으휴, 저 웬수...! "



바로 이승에 있는 저 남자가 요새 벌이고 있는 행동들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머리가 부쩍 짧아진, 익숙하지만 낯선 남성을 바라보았다.

야코브, 살아생전 본인과 본인 언니와 친했던... 각별했던 친구사이. 그리고 지금은... 쉘터라는 설산 인근의 마을을 초토화 시킨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들중 하나. 티는 안 내지만 자신의 언니는 점점 남자의 손길에 피폐해져 가는 마을을 바라보면서 안색이 안 좋아지고 있었다.

그렇게 오늘도 그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는 언니를 지켜보고 있었을까. 문득 들리는 남성의 목소리에, 아잘레아는 언니에게 두고있던 시선을 아래의 마을을 향해 저도 모르게 떨구었다. 거기서는 남성이 본인이 납치한 한 여성을 앞에 두고서 말을 하고 있었다.



—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해...

—나는 여전히 지옥도를 헤매이지만.



정확한 말소리들이 들리지는 않았지만 듬성듬성 들리는 말들로도 충분히 좋은 소리들은 아니었다.

행복해지는 법이라니... 그런걸 저 여자한테 물어본다고 나오겠냐고,, 바보 야코브...

하지만 그리 생각하는 아즈의 표정 또한 좋지만은 못했다. 아마도 지금 언니의 표정은 더더욱 좋지 못하겠지만...

그리고 당연하게도 하고싶은 말이 있냐는 남성의 질문에, 붙잡힌 여성은 그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단언할게.

너는 영영 행복해질 수 없을 걸. 이대로라면.



그리고 그때였을까. 이상한 소리에 아잘레아가 문득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여트막하게 떨리고 있는 언니의 어깨였다.



" 아즈... "



언니가 사그라들듯한 목소리로 조용히 그녀를 불렀다.



" 왜 그래 언니? "



그리고 뒤이어 들리는 목소리는, 더더욱 작았다.



" ......살아남은 사람이라도 자유롭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못 들어주실만큼, "

신은 내가 미운걸...?



  
언니의 물음에, 동생은 순간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